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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  • 나이가 들면서 더 필요한 친구
  • 등록일  :  2010.08.11 조회수  :  3,467 첨부파일  : 

  •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.
   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
   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
    곁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
   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.
   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
   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
   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
   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.
    너무 커서,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
   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
   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
   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
    더 절실 해질 때가 있습니다.
   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
   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 받으며 아파 할까봐
    차라리 혼자 삼키고
   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
   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
    더 절실 해질 때가 있습니다.
   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두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
   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 날 웃으며 편안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
   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.
   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
    내 속내를 맘 편히 덜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
    바램 탓이겠지요.